평일의 에너지와 세인트 존스 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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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의 에너지
• 💪 운동해요

 

 

😴 만성피로 썰

 

 

 젊은 낡은이 

20대 초반부터 병든 닭처럼 자도 자도 매일 졸리고 피곤했습니다. 건강이야기를 꺼내기 전 운동부터 하고 와서 말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던, 그리고 매일 챙겨 먹는 멀티비타민 없이는 일주일 내로 다시 만성피로로 돌아가고야 마는 입장은, 피곤해서 운동할 기운도 내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흔한증상 

잠을 많이 자고 딱히 피곤할만한 활동을 하지 않았어도 만사 피곤함을 느끼는 증상은 흔합니다. 놀보 역시 크게 아프지 않아도 불편할 정도로 평소에 피곤을 호소하다 한 알 한 알 늘린 영양제를 지금은 하루 4종류씩 챙겨 먹고 있습니다. 영양제를 챙기는 모습이 흔해진 데다 간편한 맞춤 구독 서비스도 있지만, 피곤을 호소하면서도 아직까지 귀찮아서 영양제를 챙겨 먹지 못하는 주변인들을 봅니다.

 야매처방 

휴지기를 꼭 가져야 된다고 하지만 멀티비타민만큼은 쉬려고 할 때마다 평일의 일상이 너무 너덜너덜 해 지는 것을 느껴 어쩌다 한번 2주 정도 쉬는 외에 쭉 복용하고 있습니다. 뭘 추천할 정도의 지식도 없고, 알맞게 복용하고 있는지 사실 모르겠지만 처음 먹은 멀티비타민부터 너무 효과를 봐서 이제는 없이 살 수가 없네요.

 

 

 

daily energy

 

🔋 평일의 에너지

 

 영양제 장기복용꾼 

아무래도 장기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양제들이기 때문에 평일의 에너지로 챙기려니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만성피로에 첫 번째 멀티비타민이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영양제 먹는 분들은 다섯 알 정도 씩 챙겨 먹는다고 하길래 이후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들을 기억해두었다 한 종류 씩 영양제를 늘려 왔는데요.

 플라세보 효과 

첫 영양제가 잘 작용해준 플라세보 효과 덕분에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 모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증상을 호소해서 추천해줬지만 놀보처럼 효과를 잘 보는 경우는 드물더라고요. 피곤함 때문에 종합비타민을 먹기 시작했고, 회사를 다니며 눈이 너무 건조해지고 머리가 무거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 오메가 3을 함께 먹기 시작했습니다.

 

 

 추가처방 

그 이후 알코올 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간 건강에 좋은 밀크 씨슬을, 마지막으로 올해 초부터 먹기 시작한 세인트 존스 워트를 추가했습니다. 세인트 존스 워트는 천연 우울증 약으로 불리는 성분의 영양제입니다. 올해 초 햇볕을 덜 받는 겨울 날씨에, 상황상 강제 격리는 아니었지만 아이와 장기적으로 집에 머무르며 울적해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천연 우울 개선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고 싶었으나 이유가 명확하고 증상이 가볍기도 했고, 지방에 살고 있어 평이 괜찮은 병원에 예약하면 몇 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평소에도 텐션이 낮은 편이라 이참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 찾아보니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우울, 불면증 개선 영양제가 있었습니다.

세인트 존스 워트의 경우 밀크씨슬과 같이 하루에 여러 개의 캡슐을 복용해야 합니다. 여러 번 먹어야 해서 한두 달 정도 하루 한 알을 먹고 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긴가민가 하던 효과는 자꾸 빼먹을 바에 아침에 2 캡슐을 복용하자 해서 챙겨 먹기 시작하며 나타났습니다.

영양제가 대부분 그렇듯 다른 환경과의 시너지가 있었는지, 온전한 영양제 덕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두어 달 전과 비교해 밤에 잠드는 일이 수월해졌고, 우울과 불안, 무기력이 우물과 같다면 그 앞에서 서성이는 일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결국에 우물에 빠지더라도 그 깊이가 얕아진 듯하다고 말하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어쩔 도리 없는 무력감과 우울증상을 잔잔하게나마 겪어보셨다면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운동해요

 

 운동다짐 

몸 건강도 마음 건강도 결국 내 외부적으로 관리해야겠습니다. 영양제만 먹는다고 해서 실제로 몸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운동이 정말 만사 만병통치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놀보는 지금 먹는 영양제 4종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이제 언제나 마음의 짐인 영어공부와 더분 또 하나의 숙제, 운동도 슬슬 습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단짝 운동을 찾아서 

일 년 반 전, 처음 다녀본 필라테스는 정말 신세계였는데요. 몸을 전혀 쓰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스트레칭이라고 하던 것도 그저 꿈쩍대는 몸부림이었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러나 필라테스는 제대로 배우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임에 부담이 되어서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엄두가 나지 않아 산책 외에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필라테스보다 더 매일 할 수 있고 마음수련도 더불어간다는 요가에 관심이 갑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요가원을 등록해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초반 수업에 분명히 방귀가 나올 것 같다는 상상을 멈출 수 없어 망설이고 있답니다(...)

운동도 여러 가지 간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하는 듯합니다. 작년 가을에는 러닝을, 올 초에는 실내 사이클을 구매해 꾸역꾸역 운동을 해 보았는데 필라테스와 달리 둘 다 영 재미가 없어 금세 내팽개치게 되더라고요. 따뜻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미뤄왔던 운동 계획을 일단 등록하기로 질러봅니다. 영양제 없이도 평일의 에너지 넘치는 놀보를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