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충인데 고민만 5년 째
이북 리더기를 가지고 싶다 의식 하고부터의 시간을 세어보면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엄청난 시간 입니다. 다독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취미 오조 오억개 중 꾸준 하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하나가 독서 인데요. 많을경우 한달에 세권, 보통 달에 한 권 이상은 꼭 읽기 위해 읽지 않을 때에도 독서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생각하며 지냅니다.
일단 오버스펙의 장비부터 챙기고 보는 욕심쟁이 장비충의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걸 스스로 잘 알 고 있다고 생각해 고민이 짧기도 합니다. 평소에 불평불만 놀보 모드가 되어 맘속 메모장에 눌러 적어 둔 것들이 많아, 불편한 점이 개선되어 나오거나 갖고 싶던 기능에 꼭 맞는 제품을 발견하면 길게 고민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놀라우리만치 이북 리더기 만큼은 5년째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계속해 염두에 두었던 제품은 감성과 손목건강, 그리고 화이트 역시 못 잃는 사람이라 크레마 사운드업 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 답게 느릿느릿한 속도를 견딜 수 없을것이라고 최종 판단해 계속해 보류해 왔습니다. 사는 지역에 이북 리더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경로가 있었다면 구매 결정이 조금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보았습니다. 가끔 혼자 문화거리 없는 지방에 편집샵 같은 독립서점을 내는 상상 놀이를 구체적으로 해 봅니다. 그럴 때 마다 꼭 지금의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북리더기는 입고 해 놓으리라고 상상의 다짐을 합니다.
장바구니의 크레마s로 결정
올 초 보다 쾌적한 속도의 이북 리더기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크기도 휴대하기 좋고 빠른데 가볍기 까지 하다니 지나칠 수 없어 검색에 돌입 했는데요. 예스24의 크레마s 기기였습니다. 화이코패스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역시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색상이 출시된 것을 보고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여느 분들 만만치 않은 화이코패스인 놀보 역시 화이트가 눈에 먼저 들었습니다.
화이트색상 처돌이인 다른 분들의 경우 사용감의 이유로 화면 테두리에 둘린 검정 베젤을 대부분 못마땅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라 여겨졌습니다. 앞면이 화이트와 블랙으로 나뉘어 디자인 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 가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떨어진다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전체 바디가 화이트인 기기보다 독특하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보여졌습니다. 저 역시 조금 가전제품 같은 느낌을 받긴 해서 귀염성이 이 그램 정도 나마 들어갔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긴 고민 끝에 올 초 새로 출시된 크레마s를 구입하려고 마음을 결판내어 두었습니다. 언제나 알고리즘 광고의 노예인 소나무 취향 입니다. 그래서 같은 광고나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상이 계속해 뜹니다. 크레마s의 출시 역시 알고리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스펙을 살펴보니 이전의 전자책 기기들보다 속도가 빨라졌고 가볍게 출시 되었으며 디자인도 이전의 기기들 보다 깔끔하게 잘 빠졌으니 이제 이북 리더기에 대한 고민을 끝내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새 장비를 들 일 때 마다 이전에 질러둔 할부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와중에 스스로를 설득하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가지기 위하여 장바구니에 크레마s 화이트를 꽁꽁 담아두었습니다. 기나긴 5년여의 고민이 끝이 나겠구나! 폭풍 검색과 리뷰 찾아보기를 멈출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장비충의 지름은 택배를 막 까고 기기를 설정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여겨집니다. 잠 못들며 ‘질러야’치료되는 장비병을 앓을땐 눈도 손목도 괴롭습니다. 비슷한 선택지가 너무 많은 종류의 쇼핑은 오히려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까지 이를때도 허다했습니다.
종이책을 사랑하는 독자
종이책을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이북리더기를 몇 년 동안이나 기웃 거리는 이유는 저와 마찬가지로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우선 더 자주 습관적으로 읽고 싶다 언제나 생각 해 왔습니다. 종종 스마트폰으로 이북을 읽어왔고 그럴 때 마다 달의 독서량이 배로 뛰어 뿌듯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종이책의 손맛과 경험을 사랑하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전자책은 아주 가 끔 오디오북을 이용하기 위해 결제해 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던 이북 리더기 유저분들의 리뷰를 보면 하나같이 왜 이제야 샀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구입 전 이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언제나 가득 줄을 지어 있는 프로 소비러의 장비, 행복한 사용기도 곧 들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